지방소멸 위기 속,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이 제시한 미래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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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방 곳곳에서 인구 감소, 특히 청년층 유출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청년층 유입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 서울신문과 삼성 주최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에서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의 현실을 진단하고, 통합특별시를 청년이 머물고 성장하는 '기회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논의가 펼쳐졌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정책 논의를 넘어, 청년들을 정책의 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인식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우리 사회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시도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광주·전남, 청년 유출의 심각한 현실을 마주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은 심각한 청년 인구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0년간 광주에서는 약 4만 6천여 명의 청년이 지역을 떠났으며, 2024년 전체 순유출 인구 중 청년 비중은 7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광주 인구가 12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우진 전남대 교수는 포럼 기조강연에서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잃는다'고 강조하며, 청년 유출의 주된 원인이 '일자리 부족'에 있음을 지적했다. 청년 전출 사유의 약 47%가 직업과 관련되어 있다는 통계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청년층 이탈은 기업의 성장 동력 약화, 세수 감소, 공공 서비스 축소, 혁신 역량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통합특별시'가 지방소멸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지방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이 주목받고 있다. 40년 만의 재결합을 통해 지난 1일 출범한 통합특별시는 행정적 통합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특히, 신우진 교수는 정부의 896조 원 규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메가 프로젝트 추진이 서남권을 제2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첨단산업 중심의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도 통합특별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집중 효과를 위해 공공기관을 몰아서 보내겠다'며 통합특별법에 따른 우대를 시사했다. 현재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 16개 기관이 입주해 있으며,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등 '빅10'을 포함한 50여 개 공공기관의 추가 이전 추진은 청년 일자리 기반을 더욱 강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고용 확대론만으로 청년을 붙잡을 수 없는 이유
단순히 일자리의 양만 늘리는 것만으로는 청년의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신우진 교수는 '산업·교육·정주여건·교통·문화 등 5개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청년은 광주를 선택하고, 광주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조언했다. 이는 청년들이 일자리뿐만 아니라 삶의 질 전반을 고려하여 정착지를 선택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김태진 광주청년센터장은 토론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으며, 윤성애 금융경제교육 대표 또한 '청년 입장에선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고,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즉각적인 지원책 또한 병행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청년 주권' 강화, 정책의 수혜자를 넘어 주체로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청년 주권'의 강화였다. 신우진 교수는 청년을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예산을 결정하는 정책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청년이 정책 기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청년참여예산제'를 상시 운영하고, 청년 거점 공간의 운영권을 청년단체에 위임하는 등 실질적인 자치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들이 단순히 주어진 정책을 따르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이 꿈꾸는 미래가 곧 통합특별시의 미래'라는 메시지는 이러한 청년 주권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통합특별시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얻게 될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 지역에서는 기존 인프라가 빠져나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광주에는 없던 바다가 생겼고 전남에는 없던 첨단산단이 생겨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통합이 단순히 행정 구역의 합병을 넘어, 각 지역의 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너지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통합 효과를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책 추진과 더불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간 갈등을 조율하고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청년 포럼에서 제시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그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피드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향한 통합특별시의 의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출범과 '청년포럼'의 개최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모색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청년층의 유출을 막고 지역에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단순히 인구 유지의 문제를 넘어, 도시의 혁신 역량과 활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통합특별시가 첨단 산업 육성, 공공기관 이전 유치 등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고, 동시에 청년 주권을 보장하며 주거,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면, 청년들이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돌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넘어,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한 다른 지역에도 중요한 시사점과 성공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통합특별시가 청년과 함께 그려나갈 미래 청사진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실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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